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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의혹’ 박기준·한승철, 접대 일부 시인

검찰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이 ‘스폰서 검사’로 지목된 박기준 부산지검장(사법연수원 14기)과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17기)을 17일 소환했다.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산하 진상조사단은 이날 박 지검장과 한 전 감찰부장을 서울고검으로 불러 건설업자 정모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는지, 대가는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박 지검장 등은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고검에 출석, 각각의 영상녹화실에서 부장검사 1명과 검사 1명, 속기사가 참여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다. 조사 중 호칭은 ‘진술인’으로 통일됐다.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이들 중 박 지검장의 경우 조사 검사가 직접 신문조서를 작성했으며, 한 전 감찰부장은 속기사가 조사내용을 기록했다. 법적인 효력은 같다는 설명이다.

조사단은 정씨가 수차례 입건됐으나 실제 기소된 사례는 그 보다 적은 점에 주목, 박 지검장과 한 전 감찰부장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박 지검장 등은 접대를 받은 사실은 대체적으로 시인하면서도, 대가성 부분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사례의 경우에는 ‘기억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사단은 정씨는 물론, 접대업소 사장과 종업원 등 참고인, 접대 자리에 동석했던 전·현직 검사들의 진술, 현장조사 결과 등을 들이대며, 박 지검장 등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진상규명위 하창우 대변인은 “박 지검장과 한 전 감찰부장, 현재까지 조사를 받은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처리방향은 19일 오전 열리는 진상규명위원회 4차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