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지역서 죽은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오는 24일 오후 2시 영동읍 매천리 용두공원에서 마련된다.
18일 영동군에 따르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영동군유족회(회장 장경섭)가 마련하는 위령제는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제례와 종교의례,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전쟁 이전부터 빨치산 활동이 왕성했던 이 지역은 전쟁이 터진 뒤 군대와 피란민 이동경로인 철도를 비롯해 추풍령ㆍ괘방령 등 고개가 많아 교전이나 항공기 폭격에 의해 민간인 피해가 컸던 곳이다.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용역을 받은 실태조사단은 영동읍 부용리 어서실 골짜기와 인근 쑥쟁이재, 상촌면 고자ㆍ상도대리 등 4곳에서 427명의 보도연맹원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집계했으나 위원회 측은 이 중 56명에 대해서만 진실규명결정을 내렸다.
실태조사단의 책임을 맡고 있는 박만순(45.충북역사문화연대 운영위원장) 단장은 “국민보도 연맹과 부역, 미군관련 사건을 토대로 마을별로 상세조사를 한 결과 한국전쟁을 전후해 적어도 8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라며 “이번 위령제는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