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들보다 연간 492시간이나 더 일하는 등 30개 회원국 중 가장 길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도 1.19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40년 뒤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27일 회원국의 인구, 거시경제, 노동시장, 환경 등 12개 부문에 대한 지표들을 수록한 '2010년 OECD 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우리나라는 경제, 재정, 교육·과학기술 관련지표는 양호했지만 삶의 질과 환경 관련 지표는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정건전성, 국제학력평가, 인터넷 활용가구 비중 등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출산율, 보건지출 등은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 합계 출산율 1.19명...OECD 최하위
2008년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은 전년(1.25명)보다 소폭 낮아진 1.19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은 OECD 평균(1.71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고령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1.0%로 OECD 평균치인 14.8% 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고령인구 비중은 2010년 11.0%, 2020년 15.6%, 2030년 24.3%, 2040년 32.5%, 2050년 38.2% 등으로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근로시간 길고, 실업률은 낮고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 평균 근로시간은 2256시간으로 지난해에 이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다. OECD 평균(1764시간)과도 492시간이나 차이가 났다. 자영업자 비중도 31.3%로 여전히 OECD 평균(15.8%) 보다 높았다.
반면 실업률과 1년 이상의 장기실업자 비율은 2008년 기준으로 각각 3.2%와 2.7%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 높은 자살률과 양호한 재정수준
2007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은 21.5명으로 OECD 평균(11.7명)을 크게 웃돌았다. 성별로는 남녀 각각 32.0명, 13.2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명당 자동차 사고도 2008년 기준으로 121건으로 OECD 평균(82건)보다 많았다.
2008년 GDP 대비 국가채무는 26.8%로 OECD 평균(78.4%)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며 재정수지도 3.3%로 회원국들의 평균인 -3.5%에 비해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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