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역대 최고 스트라이커로 각광받고 있는 카메룬의 사무엘 에투(29·인테르 밀란)가 남아공월드컵에 불참을 시사했다. 이 소식에 카메룬과 같은 E조에 속한 일본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는 "에투가 대선배 알버트 로저 밀라(58)의 지적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며 월드컵 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로저 밀라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아프리카 돌풍을 이끈 바 있다. 밀라는 최근 에투와 관련해 "대표팀 선수로서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카메룬 대표팀 선배의 자격으로 에투를 정면에서 비판했다.
이에 에투는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로저 밀라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나의 존재가 팀에 중요한지, 월드컵 출전이 가치가 있는지 며칠 동안 생각하겠다"며 "나의 경력에 남아공월드컵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에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해 카메륜에 이어 아프리카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시절 145경기에서 108골을 넣었고 2000년, 2002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카메룬을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메룬과 슬로바키아의 친선경기에도 에투는 동행하지 않았고 프랑스 파리에서 홀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투의 발언에 일본은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일본은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과 본선 E조에 속해있고 첫 경기를 카메륜과 펼친다. 특히 카메룬은 에이스 에투가 불참할 경우, 카메룬의 전력약화는 불가피돼 일본으로선 상대하기 한결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