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렸는데, NC 백화점이 들어오며 다양한 브랜드의 오픈 할인도 많고 볼 것도 많아 너무 좋습니다. 정말 쇼핑하는 재미가 나네요"
침체된 가든파이브에 오랫만에 활기가 느껴진다. 이랜드그룹이 6월 3일 공식 오픈에 앞서 지난 31일 가오픈한 가든파이브내 'NC 백화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높은 호응에, 이곳을 찾는 이들로 북적북적한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동남권 물류허브 구축과 청계천 상인 이주를 목적으로 가든파이브가 조성됐으나 높은 임대료 등으로 입점률이 낮아 공식 개장이 계속 미뤄져 왔었다. 이에 장지동 인근 주민들은 10일 가든파이브 오픈을 앞두고 그동안 긴 기다림끝에 맛 보는 인접거리 쇼핑에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장지동 주민들은 그동안 쇼핑을 위해 잠실의 롯데마트나 최근 롯데마트로 이름을 변경한 가락시장의 GS마트를 이용해야 했었으나, 아파트 단지내 10분 거리에 대형쇼핑몰이 오픈하며 쇼핑의 편리함이 더해졌다.
이는 30년 유통 그룹 이랜드가 선보인 직매입 판매 위주 NC백화점의 '산뜻한' 출발을 의미한다.
'NC백화점'은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와 런칭을 앞둔 '미쏘' 등 이랜드리테일이 유통 중인 110여개 브랜드 및 킴즈클럽·외식브랜드까지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준비기간만 2년이 걸린 야심작이다.
가든파이브 5개 건물 중 라이프 패션관과 영관에 들어선 'NC백화점'은 영업면적이 6만9500m²(2만1천평)으로 기존 백화점에 버금가는 규모다.
특히 'NC백화점'은 수수료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서구형 직매입 모델로, 이런 직매입 방식은 상품 가격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던 임대수수료를 제거해 기존 백화점보다 저렴한 값으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최대 키즈몰인 3천여 평의 아동 전용관을 갖춰 어린이 관련 컨텐츠를 집결시켜 자녀 교육과 놀이·가족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패션관과 영관 6층을 모두 어린이 컨텐츠에 할애해 키즈까페를 비롯 아동 소극장·키즈 갤러리·아가방 SPA 매장이 들어섰으며, 패션관 7층에는 코코몽 녹색 놀이터가 운영돼 부모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 주민은 "유아매장은 다른 곳에서 남는 재고를 다 여기에 둔 것 같지만, 티셔츠 2천원·추리닝세트 3천원 판매는 정말 싼 가격이다. 연령별로 구분해 선보인 키즈까페는 아이를 둔 부모 입장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뉴코아·킴즈클럽·2001 아울렛을 하나로 모아놔 없는게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 쇼핑의 재미가 난다. 3일 동안 NC 백화점을 방문하고 있는데, 볼 곳이 너무 많아 쇼핑하며 하루에 다 돌아보기 힘들 정도다"고 밝혔다.
'NC백화점'을 방문한 이들은 다양한 특강이 진행되는 문화센터에 대한 호응도 컸다. 타 백화점들에 비해 비기지않을 정도로 다양한 강좌가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또한 NC백화점은 오픈 기념으로 소극장 무료회원 가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은 소극장을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의 장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NC백화점'이 공식 오픈을 하는 3일부터 5일까지 9천명에게 '선착순 3만원권 상품권' 제공이라는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서 주민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NC백화점'은 3일 매장 내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한 3만원 상품권을 선착순 3천명에게 제공하며, 4일은 패션관 등 일부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1만원 상품권 3장, 5일은 푸트코트 등에서 사용가능한 3만원권 상품권을 3천명에게 오픈 시간인 10시 30분부터 나눠준다. 이를 위해 이미 라인도 만들어 놓은 상태다. 백화점 측은 많은 이들의 참여에 30분내 상품권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6월 한달간 전체 50만원 이상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그릴을, 300만원 이상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로봇청소기 혹은 커피프레소 등의 상품을 지급할 예정으로 많은 이들이 'NC백화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NC백화점'의 고급화에 대한 아쉬움의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 고급 브랜드를 추구하는 송파 거주민 입장에서 롯데백화점 정도의 수준을 기대했으나, 신제품이 아닌 이월 상품이 눈에 많이 뛴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NC백화점 컨셉 자체가 기존 백화점과의 차별화로 대중화를 추구했으며, 뉴코아백화점의 업그레이드라 나름대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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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오상흔 대표. 사진=윤현규 기자 |
유통계도 NC 백화점으로 말미암은 가든파이브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오 대표는 "이랜드와 다른 유통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는 기존에 있던 점포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며 "97년 문을 닫은 현대백화점 중계점을 인수해 선보인 2001아울렛 성공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1-2년만에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었으며, 주변 상권까지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하며 'NC백화점' 성공에 힘입은 가든파이브 활성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랜드는 신규 출점과 기존 아울렛 점포 전환을 통해 올해 말까지 10개의 NC백화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오픈 첫해 매출목표는 2590억 원이며, 3년 내 연 매출 4000억 원대 매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뉴코아와 대구 동아백화점 등을 인수해 2010년 5월 현재 37개의 유통점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 3000억 원이며, 올해 4조1500억 원을 목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