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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사회교과서, 일부 중소기업 부정적 기술 수정

일부 중학교 사회과목 교과서에 중소기업의 부정적인 내용으로 왜곡된 사례들이 게재돼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교육과기술부는 8일 "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기업관을 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 검정교과서 2종 인정도서 1종을 내용을 전면 수정 및 보완하기로 했다"며 "저작자, 출판사와 내용을 놓고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C사의 중학교 3학년 사회 검정교과서에서는 "중소기업 경영자 A씨는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했지만 물품대금을 재때받지 못해 기업 사정이 어렵다"라는 부정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K출판사에서 출간한 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작은 염색업체를 운영하는 B씨가 얼마 전 폐수 정화시설을 설치했지만 경제적 부담때문에 폐수를 정화처리하지 않고 그냥 강으로 흘려보낸다"라는 버젓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일부 학교에서는 채택된 '경제와 사회' 인정도서에 "대기업은 문어발식 경영으로 외형 성장에만 집착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하루에도 몇 십 개씩 망한다"라고 기록돼 더욱 심한 표현을 쓰고 있다.

한 중소기업인은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기초가 되는 부분인데 중학교 교과서에 왜곡된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잘못 교육되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교과서를 개정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중소기업에 대해 '중소기업이 하루에도 수백 개씩 망한다'는 표현은 고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도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실렸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교과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기술을 수정할 방침이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상황을 묘사해 학생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저작자, 출판사에서도 문제가 된 대목을 긍정적으로 바꿔 기술하는 데 동의한 만큼 최대한 빨리 수정 및 보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중소기업 관련 내용도 7월 말까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