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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의 TKS 조선이 2007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선박을 수출한다.
TKS 조선소는 독일 선주사 마콜로라도사에 길이 185m, 폭 30m, 높이 14.7m 규모의 3만4000t급 벌크선을 14일 인도한다. 계약금액은 3700만달러 가량이다.
이번 수출은 2009년 조선소를 완공했지만, 세계적 경기불황에 워크아웃 직전까지 갔던 TKS 조선소였기에 기뻐할 만하다.
TKS는 지난해 초 정부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대주주 사재 출연 등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불과 50여일만인 지난 5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바 있다.
또한 광주세관도 불황기에 있는 조선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TKS 조선소를 관세보류의 혜택이 주어지는 보세공장으로 지정해 업체의 자금부담을 완화하는 등 선박건조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TKS 조선소의 워크아웃 졸업 1년만인 지난달 30일 모기업인 금광기업을 법정관리까지 들어가게 만들었던 원인이 된 TKS 조선소이기에 이후 회사의 성장에 대한 압박감도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광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만든 배경으로 TKS 조선소에 대한 지급보증과 아파트와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TKS 조선소 워크아웃 기간 동안 대주주 등이 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자본금을 대폭 늘리면서 워크아웃 약정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TKS조선과 PF대출에서 발생한 우발채무가 수천억 원에 달해 금광기업이 수십 년간 벌어들인 1590억 원보다 많아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게 됐다.
금광기업은 도급공사라는 한우물만 팠던 건설회사로 건설·토목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신용등급이 'A' 등급일 만큼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재무건전성이 높은 회사였다.
그러던 중 인천 계양 마블테마파크 프로젝트와 관련된 1500억원 지급보증, 용인 흥덕 도심형공장 관련 지급보증 1320억원 등 5291억원의 채무와 조선소 등 무리한 사업 다각화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분양시장 침체로 몰아친 한파의 직격탄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무너져 지역내 건설업계를 충격에 빠트리게 했다.
금광기업은 송원학원을 비롯해 광주컨트리클럽, 대아건설, 금광주택, 현대백화점 광주점(옛 송원백화점) 등 건설·학원·유통·물류·레저스포츠·부동산분야에 1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대표 알짜기업으로 손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