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터키 시놉(Sinop) 지역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은 이명박 대통령과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15일 청와대에서 터키 시놉 원전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 3월 터키 시놉 원전협력을 위한 한국전력공사와 터키 국영발전회사간 공동선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양국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실무 장관들이 서명하고 대내외적으로 양국 정부간의 협력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양해각서는 양국간 수의계약을 위한 것으로 마지막 합의는 아니지만 잘 진행돼 기대가 크다"고 밝혀 사실상 터키 원전 수주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주요 협력 내용은 정부 간 협약(IGA) 협상, 시놉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 준비 및 계획 수립, 교육훈련 및 인력개발 지원 등이다.
양국은 원전 건설에 대한 공동 연구 및 원전의 위치와 규모·사업방식 등을 조율해 '정부간 협약'을 맺은 뒤 한전과 터키 국영발전회사가 '기본협약'을 체결하면, 내년 말쯤 최종 계약을 맺게 된다.
이에 재계는 재원 조달·인력확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앞서 이번 MOU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은 "UAE 원전 수주와 마찬가지로 터키로의 원전수출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의 연관 산업이 대거 터키에 진출하는 등 양국의 경제협력은 새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 원전 수주는 지난해 12월 400억 달러에 이르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 수주에 이은 두번째 원전 수출로, 1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현재 20기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6위의 원전 국가로, 50여개 기업들이 원자력·핵융합 관련시장에 뛰어들어 해외에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