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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항해운업체 181개사를 대변하는 한국선주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0년 내 세계 3대 해운강국'이라는 비전으로 제시했다.
선주협회는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 "2020년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협회는 "10년 안에 한국상선대 1억t, 해운수입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선진 선박금융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선업, 선박관리업, 해운중개업, 보험 등 관련 산업과 동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50년대에 출범한 대한대형선주협회와 한국대형선주협회는 1959년 통합, 다음해인 1960년 6월 20일 선주협회를 발족했다. 당시 선주협회 회원사는 12개사, 보유선복량도 10만t 정도였지만, 반세기 만에 세계 5위 해운국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선주협회 회원사는 181개사에 달하며, 지난 1월 기준으로 외항상선대 규모는 4436만t이다. 해운수입도 470억달러 규모다.
한국 해운산업이 이 정도로 성장하기까지 위기도 많았다. 지난 1970년대 말 장기 해운불황으로 해운사들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정부는 1983년 해운산업합리화를 추진해 다음해 해운사를 111개사에서 33개사로 통폐합했다.
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해운업계도 100여 척에 달하는 선박을 해외에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시는 해운경기가 급격히 꺾이자 정부는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부실 선사 퇴출을 유도하는 한편, 선박펀드를 조성해 한국 해운사의 선박을 해외에 매각해 한국 해운사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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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주협회 이진방 회장 |
이 회장은 "그러나 앞으로 갈 길도 멀다"며 "해운산업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무역을 보조하는 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진방 회장은 "외항해운업계의 가장 큰 취약점은 선박금융 및 선화주 협력관계의 부진이 아쉽다"며 "부산시와 공동으로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을 적극 추진 하는 등 선박금융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송광호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오병욱 한국조선협회장, 해운업계 최고경영자(CEO) 등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