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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10시33분께 동해상에서 공군 F-5F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됐다. 앞서 지난 3월2일에도 같은 기종 전투기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추락한 사고를 당한 이후 3개월 만에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번에 순직한 공군 장교는 비행대대장 박정우 중령(42·공사 39기)과 정성웅 중위(28·사후 118기) 등 조종사 2명이다, 앞서 지난 3월에 순직한 대대장인 故 오충현 대령(43·공사 38기, 당시 중령)도 같은 기종 전투기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순직한 바 있어 105비행대대는 세 달 사이에 대대장 2명을 잃었다.
특히, 故 박정우 중령은 故 오충현 대령의 후임이었고 정성웅 중위도 오 대령과 함께 순직한 최보람 대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 4월에 배치를 받아 근무한 것이어서 공군으로서는 더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26일 천안함 사태로 국방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전투기 추락사고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우리군의 전투력에 구멍이 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설마 사고가 일어나겠냐", "아무일도 없을 거야" 등 안전불감증이 군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안함 사태도 사고 당시 군은 북한의 잠수함 이상 징후를 알고도 무시했고, 외부공격 사실과 침몰 시각도 조작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군의 적절치 못한 대응 조치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군 전투기 추락도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F-5 전투기가 20~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으로 알려져 2000년 이후에만 8번째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날 사고도 전투기가 기지로 귀환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미뤄 기체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군은 현재 170여대의 F-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전투기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이 안전불감증으로 사고가 잇따르자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도 커지고 있고 군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
글ㅣ사회부 홍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