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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시작'…업종별 2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

2분기 어닝시즌인 7월 장이 시작 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히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ITㆍ자동차 회사들 실적이 2분기에도 호조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항공ㆍ해운 등 지난해 부진했던 상당수 업종도 확실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분기 부터는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보고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과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 예정 등으로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3분기에 비수기를 맡는 업종들의 실적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석유화학·철강 2분기↑, 3분기↓, 장기적↑ 

석유화학업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예상 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재품 군이 다양한 LG화학을 제외하고 석유화학업종 대부분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에는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3분기에는 신규 가동되는 설비와 중동설비가 완공되어 스타트되기 때문에 일시에 물량이 급증하면서 둔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에 대해서는 실적에 비해 저조한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석유화학 주가가 최근 급변하는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 “3주에서 2주전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는 업황 흐름의 급변이라기보다 연초부터 슬로우를 유지한 석유화학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상승세를 점쳤다.

오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보면 이익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하락세를 전망하기도 하고 의견이 분분하다”며 “단지 올 하반기 일시적인 실적 둔화기 예상되지만 저평가 심리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상승세가 둔화하는 정도로 그치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석유화학은 싸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한번 상승세나 하락세에 접어들면 장기간 지속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며 “현재 석유화학은 상승세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업종도 2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3분기에 접어들면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됐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인상 효과로 2분기에 고점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3분기에는 재고효과와 비수기효과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는 2분기의 양호한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 연구원은 “개별 회사별로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매크로 환경의 변화로 실적의 긍정적인 측면을 반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하락국면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 다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분기 실적은 3분기 중반까지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고, 글로벌 영향으로 7,8월 현재 주가 흐름 정도에서 약보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월부터는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 IT·자동차 2분기↑, 3분기↑, 장기적↑

IT및 자동차업종의 실적은 계속 개선되고 있고, 2011년까지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됐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9년 3분기부터 수주회복세가 나타남에 따라 공작기계산업 실적도 2009년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이 본격화 되고있다"며 "금년 들어 증가세가 가속화되어 상장된 공작기계 관련업체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3%증가, 흑자전환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밝게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전용기를 제외할 경우 공작기계가 수주로부터 납품까지 통상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기저효가가 가미된 3분기까지 매출 급증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실적개선은 최소한 201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년대비 원/엔환율 하락으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컨트롤러 등의 구입비용이 감소하고 제품가격도 3~5% 인상됨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팀장도 2분기 IT업종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더욱 개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팀장은 “라지캡으로 4개의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5조4900억원, LG 2000억, 삼성전기 2500억원, 하이닉스 1조에 육박한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1분기 보다 급성장 했고, 삼성전기도 2분기에 이어 3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합작해 만든 삼성 LED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판매부진으로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LG또한 -2%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TV는 유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5%,LG는 0.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노 팀장은 "유로화 약세가 안정되면 흑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3분기에는 큰 변화 없이 실적을 갱신하면서 실적 개선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유통 단기↑ 후 약화, 음식료 장기적↑, 조선 전반적↓ 

유통업종은 2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은 “소비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고, 비용절감 측면에서 이익이 상승했기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료업종에 대해서는 “개별 회사별로 편차가 있었지만 소비회복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유통에 비해서는 부진했다”고 말했다.

유통 주가 흐름은 최근 한달 간 시장대비해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3분기 단기 강세를 보이고 벨류에이션 반영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3분기 초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이후 모멘텀이 크지 않고 하반기 소매업황이 좋지 않아 약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음식료는 원가인하 효과가 하반기로 갈수록 강하게 반영돼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점쳤다. 조 책임연구원은 “원가가 인하된 점이 부담을 완화하고 연중 내내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통보다 음식료에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2분기 조선업계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것이라고 전망됐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1분기 중 이례적으로 고수익을 보였던 비조선 부분 사업부, 특히 플랜트 사업부의 수익성이 예년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 조선해양도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2% 감소한 1558억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