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분석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2010년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IT전자·조선·화학·에너지업종에서는 기존 1위 기업이 위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통신·제약업종에서 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신업종에서는 KT가 IT·전자업종에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반면 제약업종에서는 동아제약이 지난 분기 신종플루 특수로 1위를 지켰던 녹십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IT·전자] 삼성電 매출액 1위, LG電 영업이익 대폭 상승
IT·전자업종의 2010년 2분기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삼성전자가 30조545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0조2311억원, LG디스플레이가 6조941억원으로 2,3위를 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는 매출액 4위를 기록했던 하이닉스가 9514억원으로 삼성전자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이어 LG디스플레가 7233억, LG전자 4607억으로 하이닉스 뒤를 이었다.
한편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증감률 기준으로는 LG전자가 191.51%로 삼성전자의 증감률 38.14% 보다 높았다.
신현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호황지속, LCD 사업 수익 개선,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유통업체들의 재고 확보 등의 영향으로 실적상승과 타 사업부분도 차별화 제품판매확대에 따른 프로덕트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극대화 했다"며 "테크놀로지 마이그레이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원가경쟁력 차별화 및 공격적 설비투자에 의한 시장지배력강화로 2위와의 격차를 벌이며 압도적 M/S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현대車 수출호조, 기아車 신차효과
자동차 업종의 2010년 2분기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현대자동차가 9조 125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아자동차가 5조 357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대차의 국내공장 판매실적은 내수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 덕분에 45.8만대, 가동률 101%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 K7, K5, 스포티지R 신차효과에 의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해 판매실적은 35만대, 가동률102%를 달성해 2분기 현대/기아차 가동률은 100%를 초과달성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지분법평가이익에도 플러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추정했다.
장은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 그랜져, 베르나 후속모델이 출시되면서 점유율 상승기대와 차종별 사양고급화에 따라 가격밴드가 넓어지고 있어 ASP(평균판매 단가)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중국시장에서 투싼IX와 베르나 후속모델 등 2개의 신차종 투입과 딜러망을 508개에서 연말까지 600개로 확대할 계획임에 따라 2010년 67만대 판매목표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선] 현대重 전 부문 1위, 조선업종 전분기대비↓
조선업종의 2010년 2분기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현대중공업이 5조41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이 3조3169억원, 대우조선해양이 3조2114억원으로 차례로 순위를 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순위변경은 없었다. 그러나 전분기대비 매출액 증감률에서 삼성중공업은 -0.40%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전분기대비 각각-14.25%, -24.87%를 기록했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다소 둔화된것은 1분기 중 이례적으로 고수익을 보였던 비조선 부분 사업부, 특히 플랜트 사업부의 수익성이 예년수준으로 회귀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건설] 현대·GS·대우 박빙승부
건설 업종의 2010년 2분기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현대건설이 2조684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GS건설 2조243억원, 대우건설이 1조89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는 GS건설이 1603억원으로 현대건설 1434억원을 앞질러 1위를 기록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나타났던 비수기 및 일시적 비용 요인들이 제거되며 대체로 당사 및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09년 하반기 급증했던 해외 수주 등을 고려할 때, 건설업종은 올해 4분기부터 외형 및 이익 성장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화학]LG화학 1위 굳히기, 호남석유 전분기대비↓
화학업종의 매출액 상위사는 LG화학이 3조9845억원으로 1위, 호남석유가 1조7622억원으로 2위, 한화가 1조261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LG화학이 6058억원으로 1위, 호남석유가 2186억원으로 2위, OCI가 155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순이익 상위사 역시 LG화학이 4817억원으로 1위, SK케미칼이 2197억원으로 2위, 호남석유가 2041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특히 호남석유는 전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28%, 11.24%, 7.34%씩 모두 감소했다.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는 5월 대산공장 25만톤, 여수공장 20만톤 규모의 MEG설비를 정기보수했고, 또한 5월 중순 이후 주력제품 가격약세(EG 가격 1분기 968$→2분기 818$)로 제품 마진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LG화학에 대해서 장은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수요증가에 따른 편광필름 판매량 증가와 노키아, HP 등 레이저 고객사의 대한 전지판매 증가 등으로 정보전자부문 매출증가가 예상된다"며 "LG화학의 201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6570억원, 2조63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SK에너지 전분기대비↓에도 부동의 1위
에너지업종의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SK에너지가 10조757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S-Oil이 4조9762억원으로 2위, GS가 1834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SK에너지가 3373억원으로 1위, GS가 1740억원으로 2위, S-Oil이 1567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순이익 기준 상위사 역시 SK에너지가 2782억원으로 1위, GS가 1688억원으로 2위, S-Oil이 128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SK에너지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전분기대비 증감률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각각 1.02%, 3.37%, 10.81%씩 모두 감소했다. GS도 전분기대비 5.74%, 64.64%, 60.11%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S-Oil은 전분기대비 14.20%, 245.31%, 13.24%씩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신] KT VS SKT 박빙 중, LGT 만년 3위
통신업종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KT가 4조8361억원으로 1위, SK텔레콤이 3조1242억원으로 2위, LG텔레콤이 1조958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6496억원으로 1위, KT가 6099억원으로 2위, LG텔레콤이 175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4331억원으로 1위, KT가 4109억원으로 2위, LG텔레콤이 1248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KT와 SK텔레콤의 박빙승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LG텔레콤은 만년 3위에 머무르며, 전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9.17%, 69.95%, 77.03%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약] 동아제약 1위 탈환, 셀트리온 추격 가세
제약업종의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동아제약이 2234억원으로 1위, 유한양행이 1752억원으로 2위, 대웅제약이 1691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상위사는 동아제약이 267억원으로 1위, 셀트리온이 255억으로 2위, 녹십자가 239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유한양행이 353억원으로 1위, 셀트리온이 206억원으로 2위, 동아제약이 19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셀트리온은 전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3.71%, 14.42%, 12.60%씩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CT-P06(허셉틴 시밀러)의 신흥시장 밸리데이션 배치 판매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기존 계약생산 물량 대비 고수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 매출액↑, 영업이익·순이익↓, 대우證 선전
증권업종의 매출액 상위사는 우리투자증권이 1조6564억원으로 1위, 대우증권이 1조1434억원으로 2위, 대신증권이 8495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이 1042억원으로 1위, 우리투자증권이 777억원으로 2위, 삼성증권이 717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이 803억원으로 1위, 우리투자증권이 643억원으로 2위, 삼성증권이 52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각각 431.03%, 303.03%씩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55.06%, 순이익은 52.90% 감소했다. 대우증권도 각각 32.38%, 31.89% 감소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22.11%, 6.36%, 164.79% 증가했다.
◆[보험] 전 기업 매출액↓, 삼성화재 1위
보험업종의 매출액 추정치 상위사는 삼성화재가 2조7219억원으로 1위, 현대해상이 1조4997억원으로 2위, 동부화재가 1조4279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상위사는 삼성화재가 2267억원으로 1위, 동부화재가 1048억원으로 2위, 현대해상이 834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순이익 기준으로 역시 삼성화재가 1712억원으로 1위, 동부화재가 786억원으로 2위, 현대해상이 64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보험업종 전 기업은 모두 전분기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19.47%, 현대해상은 23.05%, 동부화재는 21.72%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영업이익에서도 8.61%감소했고,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각각 53.14%, 231.79% 영업이익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