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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포스코, 컨소시엄으로 호주 광산 지분 인수 성공

한전·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전략적인 컨소시엄으로 호주 굴지의 광산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인 광업회사 앵글로 아메리칸 사가 동시 매각하는 호주 5개 광산에 대해 발전용탄 수요자인 KEPCO, 제철용탄 수요자인 포스코,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코카투 사(한국기업 지분 41% 소유) 등 3사가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패키지로 입찰에 참여했었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보다 각사의 강점 활용과 치밀한 입찰전략 구사로 협상 시너지를 높혀 중국·인도 등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지분확보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KEPCO(한국전력)은 매장량 4억2천만톤의 호주 바이롱 유연탄광산 지분 100%를 호주 달러 4억(U$3억4천만, 419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포스코는 5일 호주 현지법인의 자원개발 전문성과 여유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POSCO Australia Pty.Ltd.를 통해 5000만 호주달러(U$4300만, 530억원)에 호주 서튼 포리스트 석탄 광산 지분 7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추정 매장량이 1억1500만톤 (최대 2억9백만톤)에 달한다.

한전은 이번 바이롱 광산 인수로 해외 자원개발 최초로 대규모 유연탄 광산 경영권을 확보했다. 향후 추가탐사·개발·생산 및 판매 등 Value chain 전 부문을 주도하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유연탄 자주개발률은 12%에서 24%로 대폭 향상돼 유연탄 가격수용자 지위를 벗어나 유연탄 공급시장 직접참여가 가능해졌다"며 "발전연료 가격 변동성 헷징 뿐 아니라 추가 수익 창출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요인 억제로 국민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광산 인수후 KEPCO는 광산개발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꾀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코카투 사가 광산 운영사로 참여토록 하였으며, 3년 후 코카투 사에게 지분 30%의 콜옵션을 부여키로 했다. 콜옵션 참여 댓가로 코카투 사가 인수하게 될 매장량 1억7천톤 규모의 오나뷰(Ownaview) 유연탄 광산 지분 51%를 무상으로 한전에 이전키로 했다.

김쌍수 사장은 "우리 한전은 UAE 원전수출, Smart Grid 기반구축 등의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Global Top 5 Energy & Engineering Company로 우뚝 설 수 있도록 2020년까지 10기 이상의 원전 수출, 신규 발전사업 수주를 확대할 것이다"며 "적극적인 자원개발로 발전연료 자주개발율 50%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는 호주 서튼 포리스트 광산 지분 인수로 현재 30%인 석탄자급률을 36%로 높이게 됐다.

포스코는 개발 초기단계에 있는 광산을 현지 광산개발 회사인 코카투사(지분 30%)와 공동 운영함으로써, 광산개발 및 운영 노하우 습득은 물론 광산개발의 안정성을 높이고 운영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탐사단계에 있는 이 광산이 정상 가동되는 2016년부터 포스코는 연간 130만톤의 석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광산개발 참여를 통해 원료자급률을 50%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그동안 호주의 포스맥, 잭 힐스, 주피터, 브라질의 나미사 등 철광석 광산은 물론, 호주의 마운트 솔리, 팍스리, 카보로우 다운스, 인테그라, 뉴팩을 비롯해 캐나다의 그린힐스, 엘크뷰 및 모잠비크 석탄광산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이밖에도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미국 마운트 호프 몰리브덴 광산, 남아공 칼라하리 망간 광산 등 국내에서 부족한 소재확보를 위해 해외투자를 적극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