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영업이익이 5조원 고지를 넘었지만 매출액이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에 미치지 못했고, 이미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사장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8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과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며 하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주도한 반도체 업황이 3분기에는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실적 호조가 오히려 하락세 이끌어
7일 삼성전자 주가는 76만6000원으로 전일대비 9000원이 하락해 1.16%하락률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장의 판단과 하반기 반도체산업의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1등공신이 반도체였다는 점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실적은 보다 중요한 것은 3분기에 대한 실적 기대인데, 반도체사업의 하반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차인실현목적 매도세도 주가를 끌어 내렸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실적발표시기를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시기로 활용하기 때문에 매도세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말했다.
◆ IT 성수기인 3분기 전망 나쁘지만은 않아
3분기 반도체산업 둔화 우려가 반영돼 주가는 하락했지만 3분기 전망은 밝다. 오히려 3분기에 2분기에 경신한 최대치를 다시 한번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2분기가 좋았기 때문에 3분기에도 좋을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없지만 3분기가 IT성수기라는 점에서 오히려 2분기 실적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4분기에 큰 기대를 할 수 없어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20조가 되려면 분기별로 계속 5조원을 달성해야 하는데, 4분기에는 IT산업이 둔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18~19조원 정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