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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주여성인이 고입검정고시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조춘화(36·경남 사천시), 임이의(29·경남 사천시)씨. 지난 24일 고입검정고시에서 합격한 이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한국사회가 인정하는 정규학력을 취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고입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에 개설된 검정고시반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위로해 가며 동문수학한 사이다.
5월 중입검정고시에 이어 올해 제2회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이들은 곧바로 고졸검정고시를 준비에 들어간다.
조선족 출신인 조씨는 사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면서 간호조무사의 꿈을 키웠다. 이에 조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려 했지만 고졸 이상의 학력을 이수한 사람만 응시할 수 있어 학력에 벽에 부딪쳤다.
중국에 있을 때 11년 교육과정을 거쳤지만 여건상 이를 입증하기 어려워 중입검정고시를 시작했다.
조씨는 "한국사회 떳떳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학력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며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힘들어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고졸검정고시도 꼭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인 임씨는 직접 자녀들을 가르치는 한국 엄마들이 부러워 자녀교육을 위해 검정고시에 도전했다.
지난 2007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지금은 3살과 10개월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임씨는 "한국어도 배우고 내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싶어 검정고시를 준비했다"며 "내친김에 대학교까지 진학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낯선 한국 땅에서 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데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의 역할이 컸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이주여성의 빠른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