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기업이 만든 식용유에서 기준을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베이징시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2일 국내의 유명 제조회사인 후난(湖南)성의 진하오(金浩)사가 동백나무 씨앗에서 추출해 제조한 식용유 9개 브랜드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을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 이후 인터넷사에서 식용유 제품에 발암물질이 6배나 함유돼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르자 처음에는 이 회사가 헛소문으로 일축했다. 그러다 중국 일부 언론에서 확인취재를 통해 이 소문이 사실이라고 보도하자 결국 이 회사는 1일 발암물질 검출 사실을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공개 사고했다.
진하오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지난해 12월3일부터 지난 3월17일 사이에 제조된 9개 브랜드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된 사실을 인정한다"며 소비자를 불안하게 한 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문제점을 미리 발견해 2차례 걸쳐 리콜처분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식용유는 씨앗을 가열해 볶는 제조과정에서 기계의 결함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해명하고 제조과정상 결함을 이미 해결해 4월 이후에 제조된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하오사는 주장했다.
그러나 신문은 현장 취재결과 베이징의 대형마트를 비롯해 소매점 곳곳에서 지난해 12월부터 3월 사이에 제조된 문제의 제품이 여전히 팔리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벤조피렌은 기름을 고온처리할 때 저연적으로 발생하는 발암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이 입증된'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