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이한 박민수(8) 군은 요즘 들어 부쩍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 게다가 1학기 때보다 수업시간에 훨씬 산만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박군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고민하던 어머니 김미영(37) 씨는 아이의 건강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검진결과 박군은 소아근시. 나빠진 시력으로 인해 칠판글씨를 볼 수 없어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도 없었던 탓이다.
컴퓨터, TV, 게임기 등 아이들의 시력을 해치는 요소가 널려있다. 이런 이유로 소아근시를 가진 아이들도 점차 늘어난 요즘이다. 시력은 한 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성장이 멈출 때까지 계속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시력이 발달할 때 안구 자체의 크기도 성장하는데 안구의 성장에 따라 안근육이나 조리개를 조절하는 기능들도 함께 발달한다”면서 “시력과 안구 성장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소아근시는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구는 대개 성장이 멈추는 20세까지 계속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성장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성장과 함께 계속 시력이 나빠질 수 있어 문제가 생기면 안구가 정상적으로 잘 발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특히 소아기는 시력이 자꾸 변하는 시점이라서 이 때 발견한 근시일수록 교정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미경 원장은 “아이들은 시력검사를 하기 전까지 시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자녀의 시력점검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