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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호텔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의 중심가인 노브이 아르바트 거리에 6성급 '롯데호텔모스크바'의 문을 열었다.
국내 호텔브랜드의 해외 첫 체인호텔인 롯데호텔모스크바는 지난 13일 러시아 롯데백화점인 롯데플라자 옆에 오픈했다.
그 동안 위탁 경영 형태로 해외에 진출한 호텔은 있었지만, 롯데호텔처럼 부지 마련에서부터 건물 신축까지 모두 맡은 것은 처음이다.
롯데호텔모스크바는 백화점·호텔·오피스를 결합한 13만2000㎡(4만평) 규모의 롯데복합단지 내에 자리 잡은 지상 10층·지하 4층 규모의 럭셔리 비즈니스 특급 호텔로, 304개의 객실을 비롯해 3개의 식음업장과 6개의 중소연회장, 최고급 스파, 클럽라운지,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최고급 럭셔리 비즈니스호텔이다. 총 3억달러(약 3500억원)를 들여 지어졌으며 현대식 외관과 달리 건물 내부는 고전적이고 우아하게 꾸며졌다.
롯데호텔모스크바의 특징은 한국식 서비스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특유의 고압적인 분위기가 짙고, 불친절하기로 유명하다. 롯데호텔은 이를 고려해 친절하고 정 많은 한국적인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13일(현지시간) 롯데호텔 모스크바 2층 대형 연회장에서 열린 오픈 기념행사에는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은 물론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 이윤호 주러한국대사, 롯데호텔 모스크바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롯데 신동빈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소련 대표팀을 후원하며 러시아와 첫 인연을 맺은 롯데그룹은 2007년 사무실과 백화점으로 구성된 롯데프라자의 문을 연 데 이어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개관함에 따라 모스크바 도심에 약 13만㎡ 규모의 롯데복합단지를 조성, 세계적인 기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롯데그룹의 ‘모스크바 프로젝트’ 1단계가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이라면 2단계는 롯데호텔모스크바”라며 “백화점과 호텔 두 곳 모두 더 큰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좌상봉 대표는“모스크바에서 줄곧 1위로 꼽히던 리츠칼튼 호텔도 이젠 우리를 앞서지 못할 것"이라며 "고객의 50%를 단골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좌 대표는 이어 "정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적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며 "이번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계기로 중국 선양, 베트남에도 진출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무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롯데호텔 모스크바의 개관은 롯데플라자(롯데백화점)의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플라자는 2007년 러시아에 문을 열었지만 연이은 매출부진을 겪어왔다.
롯데호텔모스크바를 비롯해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국내외에 20여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출점하며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는 15일 중국 선양시 위홍구에 롯데마트 79호점도 개장했다. 롯데마트 위홍점은 중국 동북 3성지역에 들어서는 첫 롯데마트다.
롯데마트 위홍점은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복합건물에 들어섰으며 지상 1층~지상 3층에 약 1만2020㎡(약 3,640평) 규모의 매장과 지하 2층~지하 1층에 총 35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운영한다. 지상 4층~지상 5층의 쇼핑몰 일부와 서점 등은 이번에 함께 개장하고, 지상 6층의 극장과 지상 7층~지상 15층의 호텔은 개장 전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 79개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20개, 베트남에 2개 등 해외에서 10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