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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조에 돈 넘치는 대기업…금융비용도 크게 줄어

대기업들이 호실적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면서 금융관련 비용 지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639개 12월 결산법인 중 552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총액이 70조9천522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91%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금리와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금융관련 지출이 줄어든 이유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으로 2조5천301억원을 지출해 작년 같은 기간 4조3천408억원에 비해 41.7%나 적은 비용을 썼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자비용은 작년 상반기 1천1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천437억원으로 다소 늘었으나 외환차손은 3조6천396억원에서 1조8천677억원으로, 외화환산손실은 5천820억원에서 5천138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금융비용은 1천264억원에서 1천62억원으로 16.0%, LG전자의 금융비용은 1조340억원에서 4천392억원으로 57.5%, LG디스플레이의 금융비용은 2천167억원에서 1천717억원으로 20.8% 각각 줄었다.

금융비용 대신 이자비용, 재고자산평가손실,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지분법평가손실 등을 포함해 좀 더 폭넓은 영업외비용 항목으로 밝힌 기업들도 대부분 부담이 줄긴 마찬가지였다.

POSCO의 영업외비용은 작년 상반기 9천90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천665억원으로 12.5% 줄었다. 이자비용은 작년 1천408억원에서 올해 1천436억원으로 비슷했으나 외환차손은 5천260억원에서 2천22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이자비용이 1천225억원에서 854억원으로, 외환차손은 620억원에서 443억원으로 각각 감소한 영향으로 영업외비용이 6천749억원에서 4천246억원으로 37.1% 줄었다.

현대모비스도 1천698억원에서 928억원으로 45.3%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11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외환차손이 1천30억원에서 452억원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현대중공업은 1조7천745억원에서 1조1천386억원으로 35.8% 줄었다. 외환차손이 3천671억원에서 2천320억원으로, 파생상품거래손실이 6천452억원에서 1천131억원으로 크게 감소한데 힘입은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영업외비용도 1조139억원에서 8천815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이에 반해 한국전력은 영업외비용이 작년 6천419억원에서 7천729억원으로 20.4% 늘었다. 부채 누적으로 이자비용이 5천76억원에서 5천538억원으로, 외환차손이 17억원에서 89억원으로 각각 증가한 것이 주요한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