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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김정일, 보다 강력한 권력 장악"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을때까지 레임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현직 관리들도 후계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확실하게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년간의 추측끝에 지난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은 정치와 군부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했다.

27세로 알려진 김정은은 4성 장군 대장이 됐고, 김정일에 이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미 관리들은 그러나 김정일 중심의 권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김정일은 그의 후계 구도를 마련했지만 그가 죽을때까지 권력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일은 예측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이외에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 역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권력 세습을 위한 강력한 3두권력 체제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백악관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는 "김정일은 지난 2008년 건강이 악화됐지만 현재 68세인 그가 남은 삶을 살동안 권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바에서도 피델 카스트로가 4년전 병세가 악화돼 그의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넘겨줬지만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 전문가들은 "김정은은 아직 젊고 경험도 부족하고 대부분 북한 주민들에게도 생소한 인물"이라며 "권력 기반을 쌓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는 "김정은이 능력을 쌓고 권력 이양의 정통성을 갖고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김정일은 자신의 삶을 수년동안 지속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