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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②지휘자 금난세 '하모니 리더십'

"자기 개인의 일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리더십, 즉 하모니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휘자이자 유라시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금난새(63)가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 기념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강연회 강단에 섰다.

이날 금난새는 '하모니 리더십'이라는 주재로 70분 동안 강연을 펼쳤다.

그는 대학생 시절인 40년 전 실화를 전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금난새는 "당시 여러 대학에서 악기를 공부하는 친구를 20여 명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지만 마땅히 연습할 곳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광화문에 있던 미국문화원 강당이 생각났다"며 말한 금난새는 "이곳에 연습실로 사용하고 싶어 문화원 원장에게 요청했지만 허락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장이 워낙 완강하게 나오자 쉽게 허락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 강당을 사용하게 해준다면 두 달 뒤 서울에서 연주회를 열 때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음악뿐만 아니라 미국 자곡가의 작품도 연주하겠다고 말하자 그제야 문화원 원장이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라며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달 뒤 연주회를 무사히 마쳤다"라고 말한 금난새는 "연주가 끝난 뒤 희소식이 전해졌다"며 "미국문화원 원장이 부산과 대구, 광주에 있는 문화원에서도 연주해 달라고 요청이 왔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당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더 큰 것을 이뤄낸 상황을 전한 금난새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상황을 통해 그것이 자기 개인에게만 좋은 것이라면 이뤄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상대방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이어야 성공할 수 있고 내 능력을 통해 다른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교훈을 전했다.

강연회가 끝난 뒤 잠깐 만남을 가졌다.

"G20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선진화로 가야할 길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금난새는 "일상생활 속에서 사소한 에티켓을 먼저 지켜나가야 선진화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에티켓과 이웃의 좋은 점도 배우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예를 든 금난새는 "지하철에 탄 사람들은 신문을 넓게 펼쳐서 보지 않고 책처럼 작게 접어서 본다. 다리를 벌리거나 꼬고 앉는 사람도 없다"며 "일본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방해지 않으면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교육하기 때문에 이미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에티켓들이 배여있다"고 설명했다.

금난새는 "우리가 한 달 뒤에 G20을 열고 훌륭한 사람들을 만난다고 해서 훌륭해지는 것이 아니다"며 "이웃의 좋은 점을 배워야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강연회는 각 계 인사 29인이 하루에 릴레이 강연을 펼쳐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강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