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2011년 실적개선 기대와 경남은행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 관련 관심 지속될 것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6일 대구은행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이사회를 결의했다. 이는 10월말 우리금융 민영화를 앞두고 대구은행도 경남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외형상으로는 부산은행이 약간 앞서기는 하지만 대구은행도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말 경남은행 인수와 관련한 시장의 관심을 대구은행 역시 계속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은행은 지주회사로 DGB금융지주(가칭)를 설립하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1만5043원, 주식매수청구권 청구기간은 주주총회 결의일로부터 10일 이내로 결정했다. 주주총회 예정일자는 내년 1월21일, 구주권제출기간은 내년 3월7일~14일, 매매거래정지예정기간은 내년 3월11일~지주회사 신규 상장일(3월28일 예정)까지로 설정했다.
◆4분기 순이익 508억원으로 3분기와 비슷할 전망
황 수석연구원은 대구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508억원으로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순이익 증가요인으로는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이 전분기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말까지 부실채권(NPL)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각각 1.65%와 100%로 목표함에 따라 추가적인 매각 및 상각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3분기 PF대출 모범규준 도입 영향으로 144억원의 기저효과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다만, 판관비가 연말 임금인상 및 명예퇴직 등으로 계절적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2010년 실적부진 이미 주가반영
교보증권은 2010년 대구은행의 순이익과 자기자본 이익률을 각각 2340억원, 12.5%로 전망했다. 이는 연초 목표치인 2800억원과 15.5%를 하회하는 수치이다. 부동산시장 악화에 따른 PF대출 충당금 여파가 주요 원인이었다.
황 수석연구원은 "부산은행의 경우 2010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시가총액 차이가 6월초 15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구은행의 2010년의 실적부진은 주가에 반영돼 2011년 실적개선을 볼 때 상승여력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황 수석연구원은 2011년 실적개선 기대와 경남은행 인수 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관심 지속 등을 근거로 대구은행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97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