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캠코)가 내년 은행과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인수를 위해 3조5천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2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며 "부실 상황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부동산 PF 채권을 적극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9월 말 현재 2.32%로 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10월 말까지 금융회사로부터 총 5조4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데 이어 연말까지 부실 PF채권과 일반담보부채권 등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금융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코는 지난 2008년말~2009년초 인수한 108개 저축은행 PF 사업장중 6개를 매각했고, 올해말까지 2개 사업장을 추가로 정상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 사들인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에 대해서 정산절차를 진행중이며, 금융위원회와 관리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는 "내년에 PF 채권 등의 추가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부실채권 인수 재원을 마련하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부실채권은 일반자금과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2008년 말~2009년 초에 매입한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의 정산과 관련해 "가능한 많은 사업장이 정리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해 무리하게 정리하면 자칫 낮은 가격으로 팔아 저축은행이 추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환매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영업실적과 주가, 건설경기 등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중 적정 시점에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