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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절반이상 모유수유 어려움 겪어

최근 모유수유를 한 아기들이 잔병 치레가 적고 지능지수가 높아진다는 등의 다양한 연구결과 발표와 여러 여성 단체 및 소아과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의 활발한 모유수유 캠페인으로 인하여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하는 비율은 최근 5년 동안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러나 즐거워야 할 모유수유의 현실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쳐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고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의 건강이 곧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엄마들은 모유수유 중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환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대표적인 고민거리는 모유수유에 대한 방법과 기술이다. 실제로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4~6개월 아기엄마 374명의 절반 이상인 60.2%가 구체적인 모유수유 방법과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모유수유가 엄마들에게 주는 또 다른 고충은 바로 유방 울혈과 유선염(유방염) 이라는 질환 때문이다.  유방울혈은 유방에 젖이 과도하게 차는 것이 주된 이유가 된다.

출산 후 1주일 동안은 초유에서 성숙유로 변화되면서 젖이 차게 되고, 이는 다시 3~5일 내로 차츰 줄어든다. 이 기간 동안 적절한 수유가 이뤄지지 않으면 젖이 고이게 되면서 유방조직 주변의 혈관을 눌러 혈액순환이 늦어지고, 혈관 속 물 성분이 유방조직으로 흡수된다.

이로 인해 유방울혈이 생기면 유방이 단단해지고 화끈거리거나 통증이 온다. 온 몸이 쑤시고 열이 나는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유방울혈을 젖몸살이라고도 부른다. 문제는 유방울혈을 단순한 모유수유의 증상이라 여기고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으로, 이럴 경우 염증 반응까지 동반하게 되면 유선염(유방염)이라 하며 심하면 유방 안에 농양(고름집)까지 생기게 된다.

▲ 젖몸살과 유선염, 엄마뿐 아니라 아기에게도 안 좋은 영향

생성된 젖이 밖으로 나오지 못해 유방울혈이 생기면 유방이 팽팽해져 유륜 역시 팽팽해지는데, 그 상태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 아기가 유두만을 빨게 되어 엄마의 유두에 상처가 생기고 통증으로 인해 지속적인 모유수유가 어려워지기 쉽다. 또한 정상적인 모유수유가 어려워지면 유방울혈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며 이는 신생아의 신체적 발달의 지연 또는 정서적 불안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방울혈이 생기면 젖 양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를 젖 양 부족이라 오인하고 초기부터 분유수유를 하여 유방 울혈을 더욱더 심하게 만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 유방울혈이 의심된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고 모유 수유에 대한 교육과 맛사지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유방울혈에 대한 적정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할 경우 유선염(유방염) 이 생기게 되나 유선염이 생겼다고 모유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수유를 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유선염으로 염증이 생긴 유방 부위에는 상태에 따라 따뜻한 마사지 또는 냉 맛사지로 고인 젖을 잘 짜내고 더불어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좋아진다.

많은 산모들이 아기에 대한 부작용으로 항생제 치료를 망설이는데 대부분의 항생제가 모유이행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 극소량이며 아기에게 악영향을 주는 항생제를 피하여 사용하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적절한 시기의 항생제 치료를 미루다가 유방농양(고름집)으로 발전되면 반복적으로 바늘로 고름을 빼주거나 피부를 절개하여 배농하는 처치를 받아야 한다. 피부절개 대신 맘모톰을 사용하여 10cm이상의 큰 고름집을 제거하기도 한다. 유선염 환자의 약 5-11%가 유방농양으로 고통을 받게 되고 때로는 더 이상 모유수유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유방이 뭉치고 아프기 시작하면 반드시 경험 많은 전문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검사를 통하여 유방울혈 상태인지 아니면 유선염 상태인지를 정확히 진단 받아야 한다. 유축이나 맛사지 등 보조 요법으로 좋아질지 아니면 항생제 치료를 병행할지를 신속히 결정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유방농양까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엄마는 즐거운 마음으로 아기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젖을 오래 먹일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이시경유의원원장, 서울대학교병원진료교수, 영상의학과전문의 이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