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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개] 유월, 장미가 피면 –6·25를 생각하며

유월, 장미가 피면
-6·25를 생각하며

                      시인 임보선

해마다 6월이 오면
장미는 말없이 피고 있다
그날의 비극 장미 가시여!
우리 조국의 산하를 온통 찔러댄다

피보다 더 진한 젊음들이
비바람에 못다 핀 채 져 버린
장미 꽃잎처럼 뚝뚝 떨어져

가슴에 가슴에
홍건히 젖어 누워 있다
6월을 향한 절절한 향수
장미뿐이랴

찢겨진 내 혈육
장미보다 피보다 더 붉은
이 슬픔 이 분노
죽어도 삭이지 못하는데
장미는 올해도 말없이 피고 있다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시가 소개된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시가 소개된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시는 지금으로부터 8년 전, 2016년 6월 <문학의 집·서울> 제176호에 소개된 적이 있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이 오면 어김없이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를 대중매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임보선 시인은 199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여성문학회 이사와 월간문학 미래시 회장, 사임당문학 시문회 회장을 역임한 중견 시인이다.

임보선 시인은 100사람이 한 번씩 읽는 시도 좋지만 한 사람이 100번을 읽는 시를 쓰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평생에 한 작품만 남긴다는 각오로 시를 쓰고 있다.

임보선 시인은 고 미당 서정주 시인이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라고 했는데 나를 키운 것은 고향의 산바람, 강바람, 들바람이라고 전했다.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이산가족을 생각하며 실향민에 대한 시도 많이 쓴다. 임 시인은 고향산천이 그리울 때면 KTX를 타고 하루에 다녀올 수 있지만,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 이산가족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말로만 하는 통일이 아니라 실제 통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고 한다.

임보선 시인은 <유월, 장미가 피면> 시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1950년 6월 25일, 유월 붉은 장미가 아름다운 계절에 북한이 쳐들어왔다. 이산가족과 나라를 위해 몸 바쳐 희생하신 영웅들과 그 유족들은 장미보다 더한 슬픔과 분노가 있다. 장미의 붉은 빛은 얼마나 슬픈가! 우리는 이 슬픔과 분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보선 시인은 “일 년 중 특히 호국보훈의 달 유월, 한 달 만큼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신 호국영령들에 대해서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빨간 날은 공휴일이라 생각하고 놀러 갈 생각만 하면 안 된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보선 시인]
[임보선 시인]

▲임보선 시인 프로필
-경남 밀양 출생
-199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사무처장 역임)
-월간문학 미래시 회장 역임
-시문회.사임당문학 회장 역임
-아태문인협회/ 한국신문예 문학회/ 인사동 시인협회/ 문학의 집·서울 회원
-한국문협 70년사 편찬위원
-한국예술가곡총연합회 이사
-한국가곡학회 회원
-사색의향기 바른댓글실천연대 이사/자문위원
-현 태림산업 대표(친환경세계발명특허)
-시집- 내 사랑은 350℃/ 솔개여, 나의 솔개여/ 나무가 새 나무가 되기 위해/ 청소년을 위한 사랑시 모음 외 다수
-한국가곡 30여 곡 작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