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4~28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5월 주요 물가 지표가 연이어 예상치를 하회한 만큼 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이전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보합 수준에 그치고, 전년동기대비 2.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월 수치인 0.3% 상승과 2.7% 상승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만약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나올 경우 주식시장은 강세 탄력을 이어갈 수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기거나 금리 인하 폭을 키워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점을 근거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수의 연준 인사 발언도 예정됐다. 이 중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이자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더불어 뉴욕증시 강세를 지지하는 다른 큰 축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다.
특히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지난주 한때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며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식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주식이 과매수권에 있으며 빠른 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주식이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월가의 투자기관들은 대부분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장기적인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뜨거운 열기 속 엔비디아는 이번 주 연례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에는 반도체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 추진력(모멘텀)은 매우 강하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서른한 번이나 신고점을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지난주 신고점을 경신했다.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엔비디아 주식도 지지력을 보일 경우 이 같은 주가 상승 탄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월가에서도 주가 상승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에버코어ISI 등은 연말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외의 주요 경제 지표 중에서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된다. 경제 주체들의 경기 자신감을 드러내는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도 예정됐다.
이번 주는 6월의 마지막 한 주로, 상반기 거래가 마무리가 되는 시점이다. 이번 주에는 러셀 2000지수의 리밸런싱이 예정됐다. 월말, 분기 말, 반기 말을 맞이하는 만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