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21일(현지 시각) 인공 초지능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회장은 인간의 능력을 1만 배나 뛰어넘는 인공 초지능을 실현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것이 그룹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왔으며, 이는 모두 인공 초지능을 실현하려는 나의 위대한 꿈을 위한 워밍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현재 그룹이 모든 종류의 대량 생산과 물류, 자율 주행에 사용될 수 있도록 로봇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Arm 홀딩스 칩이 암을 치료하고 집을 청소하며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로봇과 강력한 데이터 센터의 번성하는 생태계를 지원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 배당, 주식 분할에 대한 질문에는 초지능과 인류의 진화에 기반한 세상을 실현하는 것에 비하면 그런 문제는 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손 회장은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 등은 사소한 것"이라며 기술의 진화와 확산이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프트뱅크 주가가 오를지 안 오를지 걱정할 수 있다. 그런 것은 다 잊어버리자. 그게 정말 중요할까요? 저에게 쫓아야 할 꿈이 있으니 응원해 달라"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입장은 엘리엇 투자운용이 최근 20억 달러 이상의 소프트뱅크 지분을 매입하고 15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이후 나온 것이다.
손 회장은 AI 로봇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며, 소프트뱅크 혼자서는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파트너와 함께 자금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전 펀드가 투자한 많은 기술 스타트업이 2021년 이후 부진을 겪으면서 비전 있는 투자자로서의 손정의의 명성에 흠집이 났었다.
그러나 작년 9월 상장 이후 영국 칩 설계사인 소프트뱅크 자회사 Arm의 성공으로 투자자들이 AI와 관련된 기업에 몰리면서 손 회장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순자산 가치는 20일 기준 34조 엔(2140억 달러)을 기록했는데, 이는 Arm의 상승세에 힘입은 결과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 60%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소프트뱅크는 특히 AI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위험이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