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조지아에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66억 달러(약 9조 2334억원)의 대출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친화적인 정책과 인센티브 중 상당수를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성명에서 더 작고 저렴한 R2 SUV 및 R3 크로스오버와 같은 미래형 차량을 생산할 계획인 조지아 공장의 가동은 2028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안은 부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넓은 전기 SUV와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올해 리비안의 주가는 약 50% 하락했다.
리비안은 현금을 절약하고 전기차 성장 둔화 속에서 리비안의 성공에 필수적인 R2의 생산을 서두르기 위해 올해 초 조지아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대신 2026년부터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서 주력 모델인 R1S SUV와 R1T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R2 생산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리비안의 RJ 스카린지 CEO는 성명서에서 “이번 대출을 통해 리비안은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강조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R2 및 R3 차량을 위해 미국 내 제조 공간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비안은 에너지 부서가 대출을 승인하기 전에 특정 기술, 법률, 환경 및 재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 조건의 일부로 리비안은 조지아 공장의 노조 조직화 노력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대출 승인이 시설의 노조 조직화를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소식통은 리비안이 에너지부와 협력하여 트럼프 행정부가 인수하기 전에 대출을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출은 이전에 테슬라, 포드, 제너럴 모터스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저비용 대출을 제공했던 정부의 첨단 기술 차량 제조 대출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이다.
리비안은 앞서 조지아 공장 건설 비용을 50억 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리비안은 조지아 공장이 2030년까지 약 7,500명의 운영 직원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10월 대출을 검토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리비안이 40만 대의 전기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고 더 많이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출에는 60억 달러의 원금과 6억 달러의 자본화 이자가 포함된다고 리비안은 25일 밝혔다.
이번 대출 발표는 리비안이 기술 합작 투자의 일환으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으로부터 58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이루어졌다.
당시 캔어코드 제네리티 애널리스트들은 이 합작 투자를 통해 “자본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며, 리비안과 폭스바겐 합작사가 테슬라를 제외한 서구권에서 선택받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여전히 규모 부족, 경쟁 심화, 높은 자본 비용,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세금 공제 종료 계획 등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2022년 리비안은 조지아 시설에 대한 15억 달러의 주 및 지역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지난 5월에는 일리노이주로부터 노멀 시설의 운영 확장을 위한 인센티브 패키지로 8억 2,70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달 초 리비안은 3년 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는데, 그 이유로 차량 구동 장치에 사용되는 부품의 심각한 부족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안은 공급업체 계약 재협상 및 제조 공정 개선에 따른 비용 절감과 친환경차 크레딧의 급격한 증가를 반영하여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매출 총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