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매서운 동장군의 기세가 계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일주일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17일 낮 12시 기준으로 이날 전력수요는 7,313만 7,000kW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 겨울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기록 경신이다.
예비전력도 404만 kW로, 예비율은 5.5%까지 가며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는 당초 1월 중순 최대 전력수요를 7,250만 kW까지 예상했지만, 이같은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최근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석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난방으로 난방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특히 예비전력이 400만 kW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단계별 비상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보통 온도가 섭씨 1도씩 낮아질때마다 전력사용은 50만 kW가 늘어난다.
이 추세로 가면 예비전력이 200만 kW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최악의 경우 예비전력이 100만 kW 밑으로 내려갈 경우 일부 지역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정전사태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강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전력수요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
정부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서 우선 영광원자력 5호기를 가동시켜 지난 10일 피크때보다 공급전력 127만 kW를 추가로 확보하고, 정부 부처와 모든 공공기관의 실내 온도를 섭씨 18도로 제한했다.
정부는 또 일반 국민들도 난방 온도를 낮추고 특히 오전 11시와 오후 5시대의 전열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