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부산지역에 올 상반기에만 1만3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롯데, 포스코, 대우건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건설업체 아파트 분양물량이 대거 포함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시에 공급될 아파트는 16곳, 몇 1만3001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45가구)보다 6.68배 늘어난 물량이다.
◆ 그칠 줄 모르는 부산 집값
부산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시 아파트 값은 평균 15.8% 오른 것으로 조사돼 같은 기간 서울 -2.3%, 수도권 -2.9%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서도 1월말 현재 1.8%의 올랐으며, 특히 사상구(2.4%), 북구(2.1%), 사하구(2.1%) 등의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집값이 오르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4136가구로 근래 최대치였던 2008년 12월(1만 3997가구)의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연도별로는 2005년 5295가구에서 2006년 9009가구, 2007년 1만1502가구, 2008년 1만3997가구까지 증가했다가 2009년 9200가구로 줄어들었다.
◆ 롯데건설 등 아파트 분양 서둘러
아파트 분양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이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587가구 모집에 무려 1만3262명이 청약해 평균 22.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동식 중개업소인 일명 '떴다방'이 모델하우스 주변에서 자리 선점에 나설 정도였다. 이에 앞서 분양한 `부산 당리 푸르지오`는 162가구 모집에 1156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7대1 경쟁률로 청약 하루 만에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분양시기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달 부산지역에서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곳은 두산건설로 16일부터 청약하는 강서구 명지동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지하 2층~지상 15층 전용면적 70~127㎡ 1256가구로 이뤄진다.
지난해 평균 7.1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던 대우건설의 '당리 푸르지오' 2차분 167가구도 오는 18일 선보인다.
이어 롯데건설은 2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2차’전용면적 84~171㎡ 1405가구를 분양한다. 화명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한 총 5239가구의 매머드 급 대규모 단지로, 1차 931가구는 2009년 성황리에 분양을 마친 바 있다. 이 아파트는 부산 최초의 온천 성분수 아파트로, 단지 내 수영장까지 갖췄고, 단지상가와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연결 돼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이다.
롯데건설은 또 내달 중순께 기장군 정관면에 ‘정관2차롯데캐슬’ 101~149㎡ 911가구를 모두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건설·두산건설의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514가구·4월), 포스코건설의 민락더샵(714가구·6월)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당분간 부산은 주택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부산 주택시장은 2012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올 상반기에 아파트 신규물량을 적극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