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수도권 전세가 상승 열기가 7개월째 식을 줄 모르고 있는데다 곧 봄 이사철까지 다가오고 있어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어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떠오르고 있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가보다 저렴하고 입주시기가 빨라 전세난으로부터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시 SH공사는 총 3천5백25가구 시프트를 공급할 예정으로, 이중 오는 14일부터 신정3지구, 천왕지구 등 1천4백16가구의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공급되는 시프트 물량의 청약자격 기준과 특징, 앞으로 공급될 단지에 대해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자료를 근거로 분석해봤다.
◆ 시프트 면적별 청약자격 기준
가장 먼저 14일부터 청약이 시작되는 신정3지구, 천왕지구, 재건축 매입형 주택(송파구, 동대문구)의 각 단지별 시프트 공급규모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기준으로 신정3지구는 △1단지 59㎡ 114가구, 84㎡ 160가구, 114㎡ 42가구 총 316가구이다.
천왕지구는 △2단지 114㎡ 49가구 △4단지 59㎡ 144가구, 84㎡ 48가구 △5단지 59㎡ 210가구, 84㎡ 96가구, 114㎡ 152가구 총 458가구 △6단지 59㎡ 228가구, 84㎡ 138가구 총 366가구다.
두 단지 모두 소형에서 중형까지 주택형이 골고루 구성돼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의 청약자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면적별로 청약자격이 모두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전용 59㎡(신정3지구 1단지, 천왕지구 4~6단지) 주택형은 ▲소득 및 자산보유기준이 월평균 272만2,050원 이하(3인 이하 기준), ▲부동산(토지 및 건축물) 가액 합산기준은 1억2,6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또한 자동차는 현재 가치기준으로 2,467만원 이하가 인정된다.
전용 84㎡(신정1단지, 천왕4~6단지) 주택형은 ▲월평균 소득이 583만2,960원 이하(3인 이하 기준), ▲부동산(토지 및 건축물) 가액 합산기준은 2억1,550만원 이하 기준을 갖춰야 한다. 전용 114㎡(신정1단지, 천왕2,5단지) 주택형은 ▲월평균 699만9,550원 이하(3인 이하 기준), ▲부동산(토지 및 건축물)은 2억1,550만원 이하 합산기준이다. 단, 전용 84,114㎡에는 자동차에 대한 기준이 별도로 없다.
일반공급 청약 시에는 청약통장이 필요하며 전용 58, 84㎡ 주택형은 청약저축을, 전용 114㎡ 주택형에는 청약예금 1천만원 통장이 있어야 한다. 청약통장은 입주자로 선정된 후에도 동일한 통장을 사용하여 분양이나 임대주택에 신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로는 동대문구 장안동 대성연립을 재건축한 일성트루엘(59㎡, 10가구) 송파구 송파동 반도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래미안파인탑(53~71㎡ 25가구)이 각각 공급된다. 역시 면적별로 소득 및 자산보유기준이 다르니 살펴봐야 한다.
기존 시프트와 달리 재건축 매입형 주택 청약 시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무주택기간과 서울시에 거주한 기간이 각각 1년 이상인 자가 우선순위 된다.
◆ 단지별 입지 및 전세가 분석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신정3지구 1단지는 동쪽과 북쪽에 모두 공원용지가 조성돼 지구 내에서 주거 녹지율이 높은 편. 단 1, 2단지 사이에 열병합 시설물이 설치될 예정으로 약간의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전세가(전용59~114㎡)는 1억10만~1억9,840만원에 책정됐다. 신정동 일대 전세가(전용84~114㎡기준)가 2억5천~3억1천만원으로 70%미만 수준이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다.
올해 첫 공급되는 구로구 천왕지구의 강점은 역세권 아파트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천왕역이 도보 2~10분거리며, 2단지가 지구 내에서 가장 가깝다. 사업부지와 접한 오류동길을 따라 경인고속도로 및 서부간선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4단지 북쪽에는 학교부지(초등, 고등)가 2곳 예정돼 있고, 5단지 서쪽에는 중학교 부지가 있어 도보 5분 이내면 모두 통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4, 6단지 남서쪽에 영등포 교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6단지 남동쪽에는 천왕차량기지가 위치해 소음발생이 예상된다.
전세가(전용59~114㎡)는 1억288만~1억7천만원에 책정. 천왕지구 인근단지의 전세가(전용84~114㎡기준, 1억7천만~2억1,500만선)의 80% 수준이다.
이외에 동대문구 장안동 일성트루엘은 서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이 도보 10분 거리며, 군자초등과 장평중 등 학군이 밀집해 있다. 전세가(전용59㎡)는 1억3천만원으로 장안동 일대 전세가(1억4천만~1억9천만원)보다 저렴한 수준에 책정됐다.
송파구 송파동 송파래미안파인탑은 서울지하철 3,5호선 환승구간인 오금역을 도보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마트(송파점)와 가락농수산물시장 등 대형 편의시설 이용 또한 쉽다. 전세가(전용53~71㎡)는 1억5,480만~2억1,220만원이고 송파동 일대 전세가(2억~2억4천만원)의 80% 수준이다.
◆ 앞으로 총 2109가구 공급 예정
이번 공급물량(1천4백16가구)을 제외하고 2천1백9가구가 올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에서 △일반 시프트 2,044가구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 65가구 규모.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59㎡ 891가구 △84㎡ 669가구 △114㎡ 549가구가 예정돼 있다.
주요 단지로는 서초 우면2지구(5백8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분양시기는 6, 10월이며 우면2지구에서 첫 공급되는 장기전세주택 물량이다. 지구가 우면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위치상 과천시와 인접해 생활편의 시설 공유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남 세곡지구(211가구), 은평뉴타운3지구(634가구)와 공급물량은 적지만 강남권 재건축 시프트로 공급되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한양재건축, 20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