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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프랑스 도빌에서 개최되는 제 13회 도빌아시안영화제(Deauville Asian Film Festival)에 유수의 한국영화들과 감독들이 초청돼 화제다.
해외배급 및 마케팅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에 다양한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아시아 각국에서 초청된 총 10편의 작품들이 대상, 심사위원상, 비평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공식경쟁섹션에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마라케쉬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를 거치며 수상행진을 이어온 <무산일기>(감독 박정범)가 초청되어 또 한번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 해 경쟁섹션에는, 작년 베니스영화제에도 초청된 바 있는 트란 안 홍 (Tran Anh HUNG) 감독의 <상실의 시대 (Norwegian Wood)>를 비롯하여 소노 시온 (SONO Sion) 감독의 <차가운 열대어 (Cold Fish)>, 시바로지 콩사쿤 (Sivaroj KONGSAKUL) 감독의 <영원 (Eternity)> 등 이미 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쟁쟁한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매년 세계적인 아시아 감독의 회고전을 선보였던 도빌아시안영화제는 올 해 홍상수 감독의 전작을 상영하는 트리뷰트를 (Tribute to HONG Sangsoo) 마련했다. 이 트리뷰트를 통해 홍상수 감독의 1996년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2010년 베니스영화제 공식 초청작 <옥희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전작이 상영된다. 도빌아시안영화제에서의 트리뷰트는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Cinémathèque française)와 공동으로 기획되었으며, 영화제에서 상영을 마친 모든 작품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홍상수 회고전’을 통해 파리의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홍상수 감독은 이 회고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해 시네마테크의 프로그래머인 장 프랑수아 로제(Jean-François Rauger)와 대담을 갖는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 중, 2010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수상작인 <하하하>는 프랑스 배급사 ‘레 아카시아 (Les Acacias)’를 통해 3월 16일 프랑스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김지운 감독의 특별전 (A GLANCE AT THE WORKS OF KIM JEEWOON)이 도빌영화제 기간 동안 이루어진다. 김지운 감독의 최신작 <악마를 보았다>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을 배급한 프랑스 배급사 ARP를 통해 올해 7월 프랑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프랑스에 첫 공개가 될 예정이어서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특별전을 통해 도빌아시안영화제는 김지운 감독의 전작 상영과 더불어 3월 11일 마스터 클래스를 마련한다. 프랑스의 평론가이자 영화 감독인 이브 몽마외르 (Yves Montmayeur)와 김지운 감독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될 이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김지운 감독의 작품 세계가 심도 깊게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의 이창동 감독, 필리핀의 브릴란테 멘도자 (Brillante Mendoza) 감독이 이미 마스터 클래스를 가진 바 있다. 김지운 감독은2006년 <달콤한 인생>으로 도빌아시안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액션아시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 3월 12일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지운 감독이 모두 도빌시의 시장으로부터 명예 메달 (City Medal)도 수여 받을 예정이다. 본 도빌아시안영화제 행사를 위해 홍상수감독, 김지운감독, 박정범 감독이 참석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단편영화를 상영한 적 없었던 도빌아시안영화제에서 예외적으로 초청한 단편 작품이 있다. 올 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파란만장> (감독 PARKing CHANce - 박찬욱, 박찬경)은 단편으로선 도빌 영화제 역사상 유일하게 ‘파노라마 (Panorama)’ 섹션에 초청돼 같은 섹션에 초청된 여섯 편의 장편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한편, 도빌아시안영화제는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리는 극동영화제 (Udine - Far East Film Festival)와 더불어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규모 있고 명성이 높은 아시아영화제로 손꼽힌다. 이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브뤼노 바르드 (Bruno BARDE)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로부터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 받을 정도로,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