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등의 군사적 개입이 실효 있지 않을 것이란 주요국들의 의견에 국제사회가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미국 국가안보팀 내부에서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것이 리비아 정권의 폭압적인 행위를 저하기에는 미흡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CBS방송과 AP통신은 국가안보팀의 고위 당국자들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의를 갖고 리비아에 취할 수 있는 잠재적인 방안들을 검토하며 이같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들도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적인 개입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과 같은 법적인 토대가 있어야 한다며 군사적 개입에는 일단 거리를 두는 입장이다.
미 행정부의 다른 관리들도 카다피가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려운 헬기로 시위대를 탄압할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사실상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브뤼셀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리비아에 대한 제재 강화 방안과 제한적 공습이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개입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