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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2억배럴 UAE유전 확보…역대 최대규모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이 13일 12억배럴, 현시세로 130조원 규모의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UAE와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 1번지'로 불리는 UAE 아부다비는 석유 매장량이 1000억배럴에 달하는 세계 6위 핵심 유전지역으로 그동안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4개국의 석유 메이저 회사들만 진출해 있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참여한 유전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컸던 '베트남 15-1 광구(1억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대규모로, 12억배럴의 석유는 국내에서 1년2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UAE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가 아부다비 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서명식을 가졌다"며 "이제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의 극소수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 참여해 온 꿈의 지역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1970년대 이후로 어느 나라도 진입하지 못했던 UAE 아부다비 유전의 문을 무려 30~40년 만에 다시 연 첫 나라가 된 것이다"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알-무슈리프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에너지협력을 약속했으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자와 함께 한국석유공사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간의 석유가스 분야 협력개발 MOU(양해각서)와 3개 유전 HOT(Heads Of Terms, 주요 조건 계약서) 서명식을 지켜봤다.

석유가스 분야 협력개발 MOU는 오는 2014년 이후 순차적으로 조광권 기한이 만료되는 최소한 10억배럴 이상의 대형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10.8%에서 15%로 확대되면서 에너지위기 시 전략적 완충이 가능한 20% 수준에 근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