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도쿄=김송희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으로 볼 때, 대사고 수준인 레벨 6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한 12일부터 전날까지 누출된 방사능 요오드 양을 추정한 결과 시간당 3만~11만 테라Bq(베크렐)을 기록했다.
국제원자력사고 척도에 따르면 1986년 발생한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최악인 레벨 7이었으며 이는 시간당 방출량이 수만 테라Bq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체르노빌의 실제 방출량은 시간당 180만테라Bq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에 비해 작은 레벨 6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토양 오염은 체르노빌 사고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전에서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에서는 토양 1kg당 16만3천Bq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이는 1㎡당 326만Bq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러시아 정부는 1㎡당 55만Bq의 세슘이 검출된 지역 주민을 강제 이주시킨 바 있다.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인만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안정되더라도 인근 토지는 장기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경제산업성원자력안전보안원은 1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레벨 5로 잠정평가했지만 향후 방사성 물질 유출량이 더욱 늘어나면 공식 평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