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도쿄=김송희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 1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원자로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 대량의 방사성 물질 누출이 우려된다고 25일 요미우리와 산케이 신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던 작업원 3명이 피폭되고 그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작업원들이 일했던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 고여있던 물에서 정상 운전 시 원자로 노심의 물보다 약 1만배 높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터빈실에 고여있던 물을 분석한 결과 세슘, 방사능 요오드 등 1㎤당 약 390만Bq(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 방사성 물질은 정상 상태라면 연료봉 안에 들어있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3호기의 원자로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원 관계자는 "훼손된 연료봉의 방사성 물질이 원자로 노심의 물에 스며들었고,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터빈실로 흘러들어간 것 같다'며 '어떤 경로로 누출됐는지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에 이송된 작업원 2명은 작업 당일 터빈실에 물이 고여 있었지만 장화를 신지 않은 채 40~50분가량 복구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 주변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200밀리시버트라는 높은 수치로 경고음이 울렸지만, 사고 전날인 23일은 시간당 0.5밀리시버트로 낮았기 때문에 작업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