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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메이크업 포인트는 '꿀광'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90년대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여배우들의 화려한 복귀가 계속되고 있다.

재벌가 며느리의 욕망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욕망의 불꽃'의 '신은경', 제 2금융권 은행인 론아시아의 대표 유인혜로 열연 중인 SBS 월화 드라마 '마이더스'의 '김희애', 재벌가 둘째며느리지만, 이름이 아닌 'K'라고 불리우며 그림자 취급을 받다가 JK 클럽 사장이 돼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MBC 수목 드라마 '로열 패밀리'의 염정아가 그들이다.

이 3명의 여배우들은 재벌가라는 배경과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 및 강력한 카리스마와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특히 현재 방송 중인 '마이더스'의 김희애와 '로열 패밀리'의 염정아는 40대라고 믿기 어려운 미모에 더해 기존 악녀들과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과거의 악녀들이 강한 메이크업으로 무장하고 독기를 뿜어냈다면, 김희애와 염정아는 오히려 창백한 피부와 깔끔한 눈매로 내면의 다부진 독기를 은근하게 뿜어내는 듯 하다.
 

마끼에 박지숙 원장
마끼에 박지숙 원장
두 여배우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마끼에(maquillee) 박지숙 원장은 "악녀 역할이라고 해서 굳이 눈꼬리를 올리거나 강한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농익은 연기와 차분한 메이크업이면 더욱 강한 팜므파탈 포스를 뿜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여배우 메이크업의 가장 큰 공통점은 창백할 정도로 깨끗한 베이스에 전체적으로 광택이 도는 피부를 꼽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이런 피부를 연출하려면 기초를 탄탄히 해준 뒤 메이크업 제품으로 붉은기를 최대한 눌러야 한다. 그리고 피부를 매트하게 만들 수 있는 파우더는 생략하되 콧방울이나 이마에만 부분적으로 사용하면 빛으로 음영을 준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히며 "LED TV 사용이 많아져, 메이크업을 더욱 꼼꼼하게 하고 있다. 잡티나 모공 등은 메이크업으로 전혀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또한 박지숙 원장은 "사랑스럽고 깜찍한 이미지를 배제하기 위해 블러셔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실제 재벌가 여성들의 메이크업과도 공통점이 많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사랑스러운 메이크업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지만, 이렇게 창백한 베이스의 깔끔하고 윤기도는 피부가 한층 럭셔리하고 품격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눈꼬리를 길게 빼 독한 이미지를 만들어주기 보다는 김희애의 반달눈을 더욱 반달로 강조하는 눈매를 그렸다. 이는 김희애의 차분하고 차가운 카리스마에 더해져 겉으로 웃는 듯 하지만 속내에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 모르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또한 염정아도 기존의 눈매가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메이크업의 언더라인을 그리지 않고 섀도우로 부드럽게 음영을 넣었다. 이는 눈동자를 더욱 부각시켜 내면의 비장한 연기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박지원 원장에 따르면 김희애는 SK2 셀루미네이션 에센스 인 파운데이션과 SK2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사용하며 염정아는 로라 메르시에 언더 아이 퍼펙터·스틸라 하이드레이팅 프라이머 등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