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아시아나 화물기의 조종사 1명이 사고 전 거액의 보험에 들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번 사고를 놓고 갑자기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자 아시아나 항공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타이밍이 공교로워 일부에서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며 "하지만 조종사가 비상상황에서 회항하려 노력했던 정황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고 화물기의 조종사 1명이 한 달 전 30억원대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사고 수습에 전력을 쏟을 때"라며 "블랙박스가 수거돼야 사고 원인을 포함해 모든 사실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조종사는 위험직종이라 일반인에 비해 보험을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2억 가까운 연봉을 받는 조종사가 (보험금을 타내려) 일부러 사고를 냈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도 "(보험)액수가 과한 면이 있고 정황상으로 의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2천억원에 달하는 항공기와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담보로 일부러 추락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나아항공은 지난 29일부터 블랙박스 수색이 본격화된 만큼 블랙박스를 찾아 분석에 들어가면 추락과 관련된 정황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