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신용등급 강등 이후] 中, 위안화 국제화 호기 삼나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내에서 이를 촉구하는 의견들이 적극적으로 개진되고 있어 위안화를 달러화와 같은 국제화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들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서부상보(西部商報) 등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돼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크게 흔들리게 됐으며 상대적으로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한층 더 가속화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신용등급의 강등은 화폐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물가상승 압력을 높임으로써 다시 미국의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왕젠(王建) 중국거시경제학회 사무총장은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초부터 여러 차례 미국 위기론이 거론됐으며 미국 채무위기 후 잇따른 양적완화정책으로 달러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위안화 국제화의 가속화를 점쳤다.

궈톈융(郭田勇) 중국 재경대 금융학원 교수는 "미국이 채무 상한액의 지속적인 인상과 수차례의 양적완화정책으로 만성적자에 빠졌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처럼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위안화 국제화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교수는 이어 위안화 국제화를 더 앞당겨 실현시키려면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국채와 달러화 중심의 자산보유 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전문 시사평론가 펑싱팅(彭興庭)은 과거 미국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화폐발행권을 장악하는 자가 전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의 수출입 결제를 위안화로 하는 등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가 이뤄지면 국내외 투자가 위안화로 이뤄져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할 수 있고 외환보유고의 투자대상을 찾느라 고민할 필요도 없어진다"면서 "미국의 채무위기는 전세계적인 위기임에 틀림없지만 위안화 국제화에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