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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S&P충격 진화 부심... 시장은 냉담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고, 이에 뉴욕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자 긴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강단에서 가장 먼저는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언급했다.

그는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만약 AAAA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직접 인용하며, "나와 전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여전히 우리의 신용도가 AAA라는 것을 믿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최근 부채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미 정치권의 `당파 논쟁'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S&P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결정 배경으로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연방부채 상한 증액을 둘러싼 수개월간의 논쟁을 지켜보면서 정치 시스템의 무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달말 부채협상 타결안에서 제외됐던 세제개혁 필요성을 다시 거론했다. 나아가 급여세 인하와 실업급여, 건설경기 진작 등을 위한 법안 처리를 의회에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나 급하게 `불끄기'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성명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그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성명 직후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600포인트 이상 떨어져 `공포감'은 더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는 배럴당 6.4%나 급락했으며, 금 가격은 12월물이 온스당 3.7%나 올라 사상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