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급등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같은 CPI 상승률은 6.4%였던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7개월래 최고치다.
많은 전문가들이 7월 물가가 6월 물가와 같은 6.4% 선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것보다 더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또 물가상승세로 인해 올 들어 1∼7월 사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5.5%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 급등은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7월보다 무려 14.8%나 뛴 데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양돈비용 인상 때문에 돼지고기 값이 치솟았고, 가뭄과 홍수 등의 영향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채소와 수산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주요 품목별 CPI 상승률은 돼지고기 56.7%, 계란 19.7%, 수산물 15.0%, 식량 12.4% 등이었다. 식품가격 상승이 7월 전체 CPI 상승률을 4.38%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이처럼 식료품 가격이 폭등했던 데 비해 비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9%에 불과했다. 또 소비재 가격 상승률은 7.6%,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3.7%였다.
특히 이 기간 CPI 상승률이 도시지역에서는 6.2%였던 데 비해 농촌에서는 7.1%로 도시보다 오히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에 전문가들은 물가가 고공행진함에 따라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으나, 그럴 경우 미국 국채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물가가 ㄱ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어 중국 정부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