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동반성장을 외치고, 대기업이 MRO 등의 사업에 뛰어들지 말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정작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는 구내식당을 대기업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정태근(한나라당) 의원은 17일 "정부종합청사 중 중앙ㆍ과천 대전ㆍ제주 청사와 국회사무처, 대검찰청, 국세청 등 정부부처 대부분이 대기업 케이터링(음식을 공급하는 서비스) 업체에 구내식당 운영을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60곳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자회사,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24개 공공기관이 아워홈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현대푸드시스템 등의 대기업 캐터링업체들과 구내식당을 계약했다"고 말했다.
2009년말 현재 캐터링의 시장규모는 2조8334억 원이고, 관련 사업체수는 4566개, 종사자는 3만6178명으로 추산된다. 이중에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이 2조8158억 원에 달한다. 삼성에버랜드가 9136억 원으로 1위이고, 아워홈 6608억 원, 신세계푸드 2675억 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의 구내식당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대학, 병원, 초중고 등 비계열 타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창업주 3세 등 친인척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작년 상위 10개 케이터링 기업의 매출액을 합하면 총 2조8천158억원으로 10개 대기업이 시장을 거의 잠식하고 있다"며 "최소한 공공부문에서는 중소급식업체에 사업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