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깨끗한 수자원 확보 등 15개 세계 도전과제에 대한 평가를 담은 2011년 유엔 미래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는 석유생산량의 정점을 의미하는 피크오일(peak oil) 개념과 유사한 피크워터(peak water) 개념이 등장했다.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하수면의 하강과 수자원 고갈 문제로 인한 위기의식이 이런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8억8천400만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6억명이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 물과 관련돼 있는데 주로 인간의 배설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 기인한다는 게 유엔 등 국제기구의 시각이다. 지금은 불부족보다는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해 질병에 걸리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5년에는 기후변화, 인구증가 1인당 물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인구의 절반은 연간 1인당 물 사용량이 1천㎥에 못 미치는 물 부족 상황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물 부족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물 부족 현황은 어떨까. 재정부가 인용한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평균(880㎜)의 1.4배인 1천245㎜이지만, 1인당 연 강수 총량은 세계 평균(1만9천635㎥)의 13% 수준인 2천591㎥ 가량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강수량 등 수자원의 계절적 편중과 지역적인 불균형으로 가뭄시 물 공급 취약지역에서 상습적인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08~2009년에는 28만명이 제한급수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6~2020 수자원 장기종합계획 등을 수립, 수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