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꼬꼬면'이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60억원을 올리며 대박을 터뜨렸다.
통상 출시 후 첫 달 매출 20억원이 넘으면 히트상품으로 통하는 라면업계에서 무려 60억원을 돌파, 당당하게 '초대박 상품'으로 등극했다.
28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꼬꼬면의 생산 누적량이 8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출고가 기준으로 매출이 6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야쿠르트의 목표 매출액인 3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다른 초대박 상품인 '신라면 블랙'의 출시 첫 달 매출은 100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꼬꼬면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신라면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출시된 신라면 블랙의 매출 돌풍이 '국민라면'급 반열에 올라 있는 기존 신라면의 인지도와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한다면, '꼬꼬면'은 처음 출시된 라면임에도 이 정도의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기에 라면업계에서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현재 꼬꼬면 가격은 800원(대형마트)~1000원(편의점)으로 책정된 상태다. 이에 반해 '신라면 블랙'은 당시 1320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가 되었었다. 가격으로 따져보자면, 꼬꼬면의 판매 수량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더군다나 원한다면 생산라인을 펑펑 돌릴 수 있는 업계 1위인 농심과 달리 라면 업계 꼴찌인 한국야쿠르트가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도 놀라운 일. 한국야쿠르트가 농심처럼 마케팅을 더 강화하고 더 많은 라면을 공급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매출 실적을 올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꼬꼬면은 인기 폭발에 수요가 넘쳐나고 있지만 한국야쿠르트는 생산라인이 부족해 제 때에 라면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에서는 물량을 더 달라며 한국야쿠르트에 '협박'에 가까운 불만을 호소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마트 등에 꼬꼬면을 사러 갔다가 품절이라는 푯말만 보고 아무런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진열대에 진열 해놓자마자 게 눈 감추듯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제품 론칭 초기에 필수적으로 이루어지는'5+1 증정행사'나 가격 할인 판매 등 소비자 프로모션도 전혀 필요 없는 상태다.
달리는 물량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다음달부터 '팔도비빔면'의 생산량을 줄이고 꼬꼬면의 하루 생산량을 현재 20만개에서 45만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월 1350만개가 생산돼 매출 1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꼬꼬면의 초대박에 한국 야쿠르트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꼬꼬면을 잡지 않은 다른 라면 업계에서는 땅을 치고 있다.
꼬꼬면의 이러한 놀라운 인기는 단순히 이경규라는 이름만의 효과는 아니다. 음식은 본질적으로 '맛'으로 승부하는 것이기에, 이름만 가지고서는 인기몰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 하지만 꼬꼬면을 먹어본 이들은 "정말 맛있다. 국물맛이 끝내준다"며 대체적으로 맛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 달 동안 보여준 꼬꼬면의 초대박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