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국내 주식펀드 수익률이 한주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근 6주 동안 주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펀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공시된 가격 기준으로 국내 주식펀드 주간 수익률은 -1.83%였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공조체제 강화와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승인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에 따라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주식펀드의 모든 유형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종목 비중이 높은 중소형 주식펀드의 성과가 부진했다. 중소형 주식펀드의 수익률은 -5.05%였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가 -0.78%의 수익률로 소유형 중 가장 좋은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 주식 투자 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각각 -1.14%, -0.82%였다. 절대수익추구형인 시장중립펀드와 채권알파펀드는 각각 -0.83%, -0.1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TIGER은행상장지수(주식)'와 '삼성KODEX은행상장지수(주식)'가 한 주간 나란히 5.30% 상승해 주간 수익률 최상위 펀드에 올랐다. 유럽 악재라는 직격탄을 맞았던 은행주들이 3분기 실적 기대로 상승함에 따라 은행 투자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화학주의 급락으로 인해 관련 투자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맵스TIGER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는 한 주간 -7.88%로 최하위 수익률 펀드의 불명예를 안았다.
국내 채권펀드는 장기물 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수익률이 부진했다.
우량채권펀드와 일반채권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각각 -0.08%, -0.04%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리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초단기채권펀드와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각각 0.03%, 0.04%의 수익률을 올려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해외 주식펀드는 한주간 -2.7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러시아주식펀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 펀드 유형은 한주간 -9.1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재정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는 유럽신흥국주식펀드도 -8.0%의 주간 수익률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동남아주식펀드는 -5.03%, 인도주식펀드는 -4.43%였다.
일본 투자펀드가 가장 선방했다. 일본 주식펀드는 한주간 2.31%의 수익률을 냈다.
섹터별로는 원자재 가격 급락 등의 이유로 기초소재섹터펀드(-9.52%), 에너지섹터펀드(-5.83%)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펀드 중에서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A'가 3.67%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최상위 펀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