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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실적보다 정치테마주로 급등? '주의요망'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21일 3분기 실적이 공개된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다시 급등했다.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발표돼 그렇지 않아도 뜨겁게 달아오른 주가에 더 기름을 부은 셈이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는 '사실상 정치테마주'라고 할 수 있어 개미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실적과 장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주가는 뛰어도 너무 뛴 수준이라 '정치'(박원순 후보의 패배나 안철수 대선 불출마)와 관련해 상황이 급변하면 한 순간에 반토막이 나는 폭락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8.75% 오른 8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는 개장 직후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1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29억4천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등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행보에 우려의 눈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지난 9월 초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이후 50여일 만에 3만5천원대에서 8만7천원대로 2배 넘는 수준으로 폭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0억이 늘었는데, 주가는 2배나 폭등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주가 행보다.

하나대투증권 황세환 연구원은 “안철수 연구소의 3분기 성적은 깜작 실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폭등은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지, 실적 측면에서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8천600억원이다. 올해 순이익은 아무리 잘 나와도 200억원이 안될 것이다. 지금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에 이를 정도로 매우 비싸다”고 말했다.

안철수 연구소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지만, PER 20배 이하가 적정한 만큼 최근 주가는 과도하게 오른 상태라는 게 황 연구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