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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한 소금값으로 김장철 앞두고 '포대갈이' 기승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국내산 소금 가격이 폭등한 상태에서 김장철이 다가오자 값싼 중국·베트남산 소금을 포대만 바꿔 비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속칭 '포대갈이'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산 소금과 가격이 거의 3~4배 차이가 나서 포대만 국내산인 것처럼 바꾸면 폭리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4일 값싼 중국산 소금 150t을 '신안 갯벌 천일염'이라고 인쇄된 30㎏짜리 포대 5천장에 바꿔 담아 출하하려 한 혐의로 노모(37)씨와 박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해양경찰청도 지난 1일 중국산 소금 300t을 구매해 '해남 천일염'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1억8천여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소금판매상과 유통업자 2명을 붙잡았다.

이에 앞서 창원세관은 중국산 소금 30t의 포대를 바꿔치기해 국내산으로 속여 판 이모(70)씨를 적발했고, 서해지방해양경찰청도 베트남산 소금 2만포대(30kg들이)를 수입한 뒤 그 가운데 2천700여 포대를 국내산으로 포대갈이해 전국에 판매한 김모(57)씨를 구속했다.

이처럼 소금 포대갈이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대목인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 국내산 소금의 가격이 급등해 중국·베트남산과의 가격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에 의하면, 소금은 지난해 10월보다 55.8%나 뛰어 1980년 11월(59.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에 따라 김장철이 끝날 때까지 포대갈이가 더 기승을 벌일 것으로 보고 경찰과 검역당국에서는 관련자들을 색출하는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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