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 악재로 40포인트(2%) 이상 급락하며 1,800선이 무너지고 1,780선까지 밀렸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3.18포인트(2.36%) 내린 1,78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11일 이후 31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의 해외 악재로 인해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급락했다.
또 벨기에가 지난달 프랑스와 합의한 덱시아 금융그룹 구제 방안에 대해 프랑스에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고조됐다.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가 48을 기록해 지난 2009년 3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
외국인은 4천171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3천685억원, 기관이 11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엿새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보다 매도가 많아 2천8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3.29%), 의약품(-3.18%), 전기전자(IT, -3.15%), 철강금속(-3.04%) 등이 3% 넘게 떨어졌다. 건설(-2.88%)과 화학(-2.44%)도 크게 떨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혜주로 꼽힌 자동차주와 운송주도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2.27%, 기아차는 1.24%, 한진해운은 0.24% 각각 하락했다.
하이닉스(-6.02%), S-Oil(-5.05%), 신한지주(-4.60%), 삼성전자(-2.9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고, 상위 20대 종목 중 롯데쇼핑만 0.44% 올랐다.
하락장 속에서도 3% 넘게 뛴 현대백화점과 함께 롯데쇼핑, 이마트 등 유통주가 올랐으며, KT와 롯데칠성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하한가 종목 1개를 포함해 657개 종목이 하락했고 보합은 50개 종목이었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193개 종목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20포인트(3.01%) 내린 490.49로 마감했다.
한미FTA로 국내 복제약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분석에 대장주 셀트리온이 5.44% 떨어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 상한가에 올랐다. 공모가 3만400원의 2배가 넘는 7만8천200원에 마감했다.
반면에 에스엠(-14.14%), JYP엔터 (-12.24%)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주는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13개 코스닥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총 190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코스닥 종목은 9개로 총 770개 종목이 하락세였다. 49개 코스닥 종목은 보합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오른 1,15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