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통 중인 애플리케이션 (앱) 100개 중 6개는 음란물로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32배나 급증한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9일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함께 이를 통한 음란·선정성 애플리케이션 유통 등이 확산됨에 따라 최근 3개월간(8월 3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안드로이드 마켓의 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ex', 'porno', 'nude', 'penis' 등 4개의 단어를 정보에 담고 있는 앱이 전체 앱 수인 28만개(9월 말 기준)의 6.4%에 해당하는 1만8천101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음란물 의심 앱이 전체 8만개의 0.7%인 572개였던 작년 8월 조사때보다 무려 32배나 늘어난 것이며, 전체 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 9배 가량 증가했다.
특정단어를 비교해보면, ‘porno’는 313.6배, ‘penis’는 253.8배, ‘sex’는 20.4배, ‘nude’는 9.4배 증가했다.
현행법상 유통이 금지된 음란정보에 해당하는 것도 다수 발견됐다.
해당 앱 중 77.1%는 무료 앱이었으며, 51.8%는 다운로드 횟수가 1천건 이하였다.
정보 유형별로 따져보면 문자나 이미지로 구성된 앱이 81.4%를 차지했지만, 구성 용량이 큰 동영상 앱은 5.8% 뿐이었다.
방통심의위는 룸싸롱, 키스방 등 청소년유해업소 예약 및 위치안내 정보가 새롭게 유통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음란물 의심 앱 중 성인인증 장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212건에 불과했으며,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경고 표시 혹은 경고 문구를 제공한 것은 14.8%인 2천673건에 그쳤다.
방통심의위는 "유해 앱이 널리 유통되고 있지만 청소년 보호 장치는 대부분 갖추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며 "다음달 애플의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의 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뒤 스마트폰 유해정보 유통을 제한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