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올해 말 경춘선 구간에 도입돼 개통될 예정이던 경춘선 신규차량 준고속열차(ITX)의 동력장치 부품에 결함이 발견돼 시운전을 중단하고 보완작업에 들어가 사실상 ITX의 연내 개통이 어렵게 됐다.
2일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춘천을 시속 180km로 40분대에 주파하는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의 정식 운행을 앞두고 차량 점검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으나 일부 열차에 보완점이 발견돼 시운전을 중단하고 보완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애초 계획했던 연말 개통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연말 개통에 따른 열차 투입을 앞두고 지난 9월부터 차량 제작사로부터 모두 8편성(8량) 가운데 7편성을 단계적으로 차량기지에 입고한 이후 시운전을 통해 안전성 등을 테스트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5편성 열차에서 일부 동력장비 부품의 결함이 발견돼 26일부터 보완작업을 위해 시운전을 중단했으며,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시운전 중이던 나머지 2개 편성도 정비를 이유로 이날부터 시운전을 잠정 중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작사는 열차 결함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코레일도 자체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KTX와 새마을호 열차의 중간 속도로 달리는 ITX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열차로 1편성당 약 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광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시운전중인 차량은 현재 제작사 소유로 시운전 등 각종 점검을 통해 모든 기능이 정상일 경우에만 차량을 인수하게 돼 있다"라며 "안전이 최우수인 만큼 열차의 보완이 완료되더라도 면밀하게 검토해 오는 12일께 연말 개통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또 운행 요금과 정차역 등도 개통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최근 국토해양부에서 용산∼춘천 구간(97㎞)의 운행요금안을 심의한 결과 1㎞당 108.02원을 상한선으로 정해 요금을 결정하도록 권고했으나, 개통일을 1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현재까지 요금 등 운행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인터넷 공모전을 거쳐 서울~춘천간을 오가는 열차 이름을 'ITX(intercity train express)-청춘'으로 정하고 8객차(2량) 중 2객차가 국내 최초로 2층으로 구성됐다.